[단독]강남 한복판서 불법촬영…킥보드 타고 가던 시민이 검거

  • 4년 전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여성을 쫓아가며 휴대전화로 불법 촬영을 한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마침 킥보드를 타고 길을 지나던 시민이 여성의 비명을 외면하지 않고 직접 검거했습니다.

우현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흰색 헬멧을 쓴 남성이 킥보드를 타고 주택가 골목길을 지나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킥보드를 바닥에 내던지고 누군가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잠시 뒤, 흰 옷을 입은 남성을 바닥에 넘어뜨려서 꼼짝 못하게 붙잡아 둡니다.

5분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흰 옷을 입은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체포된 30대 남성은 여성 행인 뒤에서 휴대전화로 불법촬영을 한 혐의로 입건 됐습니다.

[목격자]
"경찰차 한 대는 (남성) 연행해서 저 앞쪽으로 가고 있었고 여자분은 겁에 질린 채로 (있었습니다.)"

남성을 뒤쫓아 제압한 시민 하모 씨는 피해 여성에 바짝 접근한 남성의 모습이 수상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하모 씨 / 시민]
"여성분 뒤로 남성이 바짝 붙어서 휴대전화로 이렇게 하고 가시는 거에요. 수상하다고 느끼고. 그런데 갑자기 여성분이 남성분 팔 잡고 '도와주세요' 소리 쳤고."

[우현기 / 기자]
"하 씨가 비명을 지른 여성을 도우려 다가가자, 남성은 이 골목으로 달아나려 했습니다."

하 씨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 남성이 휴대전화를 망가뜨리려 시도하는 걸 막았습니다.

[하모 씨 / 시민]
"남성분이 경찰관 오실때까지 휴대전화 부수려고 해가지고 (제가) 휴대전화 잡고 있고 팔을."

남성의 휴대전화에선 여성의 하반신을 찍은 동영상이 발견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 남성 측은 "영상은 카메라 오작동이나 해킹으로 자신의 의사의 상관없이 찍힌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남성의 휴대전화 복원 작업을 마치는 대로 남성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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