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선이 간다]미얀마 “어려울 때 친구 한국, 진짜 친구”

  • 3년 전


미얀마가 피로 물들고 있습니다.

시위대에 실탄에 숨진 시민이 200명이 넘었고, 10대 청년과 의료진도 있습니다.

끌려간 사람들이 고문을 받고 시신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한국에도 2만 명이 넘는 미얀마인들이 살고 있는데, 고국을 위해 거리로 나왔습니다.

남일 같지 않다며 온정의 손길을 내미는 우리 국민도 많습니다.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국제사회에서 외면하시지 않기를 강력하게 호소합니다.

한국에 사는 미얀마인들이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 모였습니다.

한국에 일 하러 온 지 10년 된 저윈태씨도 그중 한 명입니다.

[저윈태/재한 미얀마인]
(미얀마 현지에 가족이 계세요?)
그럼요.

[저윈태/재한 미얀마인]
(소식을 들으셨어요?)
전화할 때마다 총소리가 들리고 그랬어요 . 집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가족들을 이제 만에 하나 못 볼 수도 있다는 생각도 있고...

연락을 주고 받던 SNS도 차단됐습니다.

[띵테이아웅]
현지 소식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것 있나요?

인터넷 다 끊겨 있어서 (지금은) 아무도 안 올려요.

[띵테이아웅]
23살인데 기술자에요.
(사망진단서에요?)
네. (미얀마에서 숨진)
사망자들 너무 많아서 한번에 올려진 것이에요.

[인터뷰]
(다 젊은 사람들이네요)
미성년자도 많아요.
19살, 17살, 16살.

지나는 시민들도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인터뷰]
저희도 똑같진 않지만 비슷한 일을 경험한 적이 있고 익숙해서 공감이 되는 거 같아요.

[인터뷰]
너무 민주주의가 탄압된 거 같고 정부에서 너무 강압적으로 하는거 같아요 남일같지 않죠.

재한 미얀마인들은 후원금을 모아 현지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저희 두명은 (미얀마 군부에) 공개 수배됐습니다. 지금 미얀마 사람들이 (한국에)2만 5천명 와있거든요. 한국에서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이 후원금도 많이 보내고…

사진전을 열고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적극적으로 돕는 한국인도 있습니다.

[정범래 / 미얀마 민주화네트워크 회장]
(미얀마 사람들이 한국을 얼마나 좋아해요?)
그냥 다 좋은거에요. 예전에도 좋아했었어요. 미얀마의 황금시간대에는 항상 우리나라 드라마를 틀어줬거든요. 한국에 대한 인식이 너무 좋은데 거기에 이번 민주화 시위를 겪으면서 진짜 어려울 때 도와준 친구가 진정한 친구잖아요.

SNS에도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가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더이상 무고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국경 없이 모이고 있습니다.

[저윈태 / 재한 미얀마인]
다른나라들보다 대한민국이 겪어봤고 아픔을 아시니까 더 적극적으로 여러 면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는 걸 알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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